사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다.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코 앞에 두고 인천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입장권 구매에 냉소적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인천시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지역 기업들을 외면해 오다가 정작 대회를 앞두고 도와달라고 손을 벌리는데 빈정이 상한 모양이다. 한 예로 지역 인쇄광고 업체 대표는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 했는데 막상 서울이나 다른지역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소외감이 들었다"는 주장이다. 조직위 등에서 지역업체에 어드벤테이지를 주지 않았다는 볼멘 소리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입장권 구입 요청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지만 영 입맞이 당기지 않는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먼저 해준 것도 없이 손만 내미는 행태에 대한 푸념이다.

이렇게 지역 중소기업들이 서운해 하는데는 일차적으로 인천시와 조직위원회 책임이 크다. 평소 닭보듯 하다가 무슨 때가 되면 손을 벌리는 행태는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 든 유쾌 할 리 없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어려운 경제 사정에 내심 아시안게임이라는 특수를 기대 했던 지역 업체들은 '원칙'만을 고집하는 관공서에 서운함이 많았을게 틀림없다.

그러나 조금 시야를 넓혀 보자.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 역사이래 최대의 축제다. 이를 통해 인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경제가 조금이라도 살아 난다면 이는 고스란히 지역 이익으로 돌아온다. 때마침 정부가 아시안게임 입장권 판매에 팔을 걷어 부쳤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앙 부처에 56억원어치의 입장권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천으로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전국 16개 시·도에서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일부 금융권 회사는 수억원의 입장권을 이미 샀고, 중소기업 중앙회도 입장권 구입에 적극 나서기로 인천시와 약속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치뤄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설령 대회 준비 과정에서 섭섭함이 있더라도 일단은 잔치를 훌륭히 치르고 볼 일 이다.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