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김 우려 심사과정·발표일 등 '철통보안'
금융권, 전산점검·지역공헌 … '점수따기' 전력
인천시금고 선정을 20여일 남기고, 시중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일찌감치 금고 출연 규모를 내부적으로 세우고, 시금고 선정을 위한 전산시스템 점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지역 공헌 등을 통한 이미지 향상에 나섰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4년간 운영될 시금고 선정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전에는 끝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시금고 선정 일정과 관련해 신청서 접수일만 28, 29일로 공개할 수 있지만, 나머지 금고지정위원회 선정과 심사, 발표일 등에서는 '비공개'라고 강조했다. 

자칫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부적 금고 심사 계획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시는 최근 인천시의회에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선정과 관련해 시의원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4년 전에는 시의원 3명이 금고지정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시중은행들의 시금고 쟁탈전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지난 11일 시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신한, 하나, KB국민, 우리, 기업은행은 물론, 농협은행, 새마을금고 등이 자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인천시금고 금고 출연을 승인했고, 금융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인천신용보증재단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청라국제도시의 '하나금융타운'이다. 세 번째 '수성'을 노리는 현 제1금고인 신한은행을 강력히 위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들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전력을 쏟고 있다. 3억원이 넘는 대회 입장권 지원에 나선데 이어 성공 개최를 위한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인천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도 내놨다. 

시는 시금고 지정을 염두해 일부 은행들의 전산시스템 분석과 세입세출결산서 등도 꼼꼼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시금고 지정에서는 평가항목 가운데 1항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과 3항 '시민 이용의 편의성' 등에서 금고 지정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시중은행들에 대한 대외적 평가에 차별성이 크다"며 "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시금고지정위원으로 참여한 A 시의원은 "심사에 앞서 시가 약 70% 정도는 개량화된 은행간 비교·분석 수치를 전달한다"며 "여기에 지역 기여도 등 20% 정도의 수치가 정해지는 만큼, 심사위원의 재량권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