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현씨 GCF 유치기념 사진作 2점 무상제공
아들 송도 아파트 건설사 대표로 알려져 물의
세대수 확대 등 특혜의혹 … 관계자 "어불성설"
▲ 수억대 사진작품을 빌미로 당초 계획보다 확대된 규모의 아파트 사업승인 허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송도동 23-5번지 D24블록에 센트럴파크 3차 푸르지오 아파트 건설현장.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
자신의 작품 활동을 위해 200년 묵은 금강소나무를 벌목한 장국현 사진작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수 억원대 작품을 무상으로 제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의 아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아파트 건설 시행을 하고 있는데, 인천경제청이 이 아파트의 세대수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해 사업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져 관계가 복잡하다.

20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장 작가는 지난 2월 국내에서 가장 큰 크기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운해'와 '경주 흥덕왕릉 솔 숲' 등 사진 2점을 기증했다.

당시 이 작품들의 시가는 각각 1억2600만원과 5300만원으로 총 1억7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작가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기념해 자발적으로 사진들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작가의 아들이 송도에서 아파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변에선 장 작가의 사진 기증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장 작가의 아들은 ㈜아스트로개발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하나다올신탁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3-5번지 D24블록에 센트럴파크 3차 푸르지오 아파트를 짓고 있다.

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각종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인천경제청에 사진을 기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아파트 시행을 하면서 건축 허가 등 각종 인·허가가 쉽게 추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초고층 공동주택 건설이 들어선 이 터는 애당초 호텔부지로 토지이용계획이 돼 있었으나 인천경제청이 용도를 주상복합용지로 변경하면서 2개동 38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수 있게 했다.

이 곳에 자리할 공동주택은 회오리 모양으로 주변에 들어선 센트럴파크 1, 2차 공동주택과 함께 특징적인 모습을 갖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래 사업 주체가 공동주택 건설사업을 포기하면서 현재는 평범한 모습(판상형 아파트)으로 지어졌다. 세대수는 380세대에서 3개동(최대 46층), 551세대로 늘었다. 업계에선 평범한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투자비용을 줄이고, 오히려 세대 수를 늘려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장 작가의 인천경제청 사진 기증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사진 전달도 아파트 건설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경제청 건축과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아스트로개발 관계자는 "아파트를 짓기 위한 관련 허가가 모두 이뤄진 뒤에 인천경제청에 사진을 기증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사진 기증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CF)유치를 기념하기 위한 좋은 의미를 왜곡하는 것 같다. 건물 주변에서 조망권 침해를 받고 있는 몇몇 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현재 사업 주체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 이전에 용도변경이 이뤄져 관련 의혹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