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홀대하더니 이제와 도움 요청" … 입장권 매입 소극적
▲ 인천AG 개·폐회식 입장권.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싣는 일에 냉랭한 분위기다. 인천아시안게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은 입장권 구매 등에 소극적이다.

반면, 기업들 사이에선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지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시나 조직위원회에 실망이 크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20일 인천시와 업계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수익 350억원 가운데 154억원을 책임져야 하는 시는 경제단체 등을 활용해 기업들 지원 끌어내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인천아시안게임 전체 입장권은 42억원 정도 팔렸다.

목표액(350억원)의 12% 수준이다. 특히, 기업들이 대규모로 구매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기대만큼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기업들이 입장권 구매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2억원 가량의 개막식 입장권을 샀고,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 11일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시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이나 행사 기념품을 아시안게임 입장권으로 지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협력 방법이다.

정작 지역 기업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업계의 냉랭한 시선은 아시안게임 자체의 무관심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서움함도 한 요인이다.

인천지역 한 인쇄·옥외광고 업체 대표는 "처음 2014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린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광고 홍보물 등의 수요가 늘어 업계 매출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했는데, 막상 준비 과정 때 서울이나 김포 등의 외부 업체와 경쟁하면서 소외감이 들더라"며 "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역 기업 물품 팔아주기에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기업 관계자는 "요새 경제단체 등을 통해 아시안게임 입장권을 구매해 달라는 요청들이 와도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특혜까지는 아니어도 인천에서 열리는 잔치에 인천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어야 했는데, 이런 과정에는 무관심하다가 정작 대회가 임박해서 지역을 위해 도움을 달라니까 좀 얄밉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