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 중위권 가파른 상승세
▲ 김도혁
▲ 구본상
▲ 이천수
▲ 진성욱
핵심전력 대거 이탈 최악의 전반기

최근 안정된 공수조화 속 환골탈태

진성욱·구본상 등 신예선수 맹활약

이천수 그라운드 안팎 구심점 역할



'마른 장작이 더 잘 탄다.'

지난 3월23일부터 7월20일까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마를 대로 마른 인천이 뒤늦게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인천은 지난 10일 경남을 잡으며 리그 9위까지 진출, 어느덧 상위 스플릿 진출까지 노리는 팀이 됐다.

2년 전 정인환과 정혁에 이어 지난해 김남일과 한교원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전북에 내준 뒤 '그들이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고 악(?)을 썼지만 올 초 인천은 최악의 경기력으로 모두를 실망시켰다.

하지만 피나는 분석과 연습, 심리상담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위기 탈출에 몸무림친 월드컵 휴식기를 거치며 완전히 달라졌다.

안정된 수비 속에 적절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연결로 다양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인천은 이제 그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진성욱을 비롯해 김도혁, 문상윤, 구본상 등 공수를 책임지는 신예선수와 최고참 이천수가 있다.

게다가 박태민,이윤표, 안재준, 용현진(김용환)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의 안정감은 인천이 파죽지세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진성욱은 최근 인천 상승세의 주인공이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세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인천을 단숨에 9위로 끌어올렸다.

구본상은 중원에서 침착한 볼배급을 맡고 있다.

지난 2일 울산전에서 구본상은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진성욱과 최종환의 골을 도와 2도움을 기록했다.

문상윤도 돋보인다.

지난 7월9일 성남전에서 이효균의 골을 도운 것을 비롯해 7월13일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천수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7월19일에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도혁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6일 김도혁은 이보의 득점을 돕는 것은 물론, 광범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새로운 '진공청소기'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천수와 이보 등 기존 선수들도 최근 상승세다.

이천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요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현재 4골로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원의 무법자' 이보 역시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팀의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전반기에 정말 희망이 없어보였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팀의 기폭제 역할을 해주는 데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팀이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만·김근영기자 kky89@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