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호 출범 한달을 돌아본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2일 전 직원이 모인 첫 월례조회에서 민선6기 도정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차 자가운전 출근 화제

민감 사안 직접소통 나서

회의·토론만 90여개 소화



민선 6기 경기도 남경필號가 출범한 지 한달,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를 혁신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남 지사는 그동안 도민에게 약속한 '굿모닝 경기도'를 디자인하기 위해 90여개의 회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날에도 10여차례 회의와 토론이 이어져 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민선 6기 '굿모닝 경기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남 지사의 취임 한 달을 되돌아본다.



▲현장, 가고 또 가고 답 나올 때까지
남경필 지사는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와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 등 현장을 찾아 안전을 점검하는 것으로 도지사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7월9~10일 GOP(전방초소)체험에 나선 남 지사는 14일 첫 기업현장 방문에 나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가 된 분들을 잘 검토해서 도가 아예 보증을 서주는 제도를 생각하고 있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인 '슈퍼맨 펀드' 등으로 구체화될 계획이다.

이어 16일에는 정부의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 첫날, 수지·분당·강남역 정류소를 점검했다. 경기도는 학생들이 등하교를 시작하는 9월 이전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현장대응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혁신, 먼저 내려놓고 역지사지
전 직원들이 모인 첫 월례조회에서 남 지사는 "혁신의 시작은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도지사부터 바꾸고 기득권도 내려놓겠다. 성장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며 '혁신 도지사'로서 첫 신호탄을 쏘았다.

하루 뒤인 7월3일 남 지사는 경차를 직접 몰고 출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 공관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공관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또, 여·야간 민감한 쟁점으로 떠오른 '생활임금 조례'의 해법을 찾기 위해 남 지사는 14일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경기경영자총연합회를 잇달아 방문, 노사 대표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민감한 문제일수록 직접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남 지사의 혁신 스타일이다.



▲내부 소통, 식사부터 조직개편까지
경기도는 지난 7월17일 '일자리가 넘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안전과 북부발전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16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등 직원대표 30여명과 조직개편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진정한 소통에는 굳이 형식이 필요없었다. 남 지사가 7일 도청에서 아침에 우연히 마주친 환경미화원에게 "식사하셨습니까?"라고 말을 건넨 것이 계기가 돼 비정규직 직원도 아침밥을 먹게 된 사례는 아직까지 입에 오르내린다.



▲도민 소통, "한 분 한 분 다 듣겠다"
빅파이프로젝트·따복마을은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이자 민선6기 주요정책으로, 이를 위해 첫번째로 한 일은 '경청'이다.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위해 소통으로 첫 단추를 꿰었다.

지난 7월21일 '따복마을 이렇게 추진하자' 토론회에 참석한 마을공동체 마을리더, 마을만들기사업 지원센터장 등은 자유로운 대화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에 남 지사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 단기간 승부가 아닌,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첫 번째가 될 것"이라며 그 자리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 참여도정의 묘미를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매주 금요일 도청 언제나민원실에서 도지사가 직접 상담하는 '굿모닝! 경기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 는 신청자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다.

남 지사는 18일 북부청사 언제나민원실 상담을 마친 뒤 "상담을 통해 거꾸로 배우는 것이 많다. 현장에서 여러 문제를 경험한 분들이라 해결책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민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의견을 듣고 도정에 참여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