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금' 중기육성기금 100억 활용계획
검토결과 조례상 지원 미대상 … 사실상 무산
인천시가 '소프트웨어(SW)융합 클러스터' 사업 중 하나인 '창조성장 벤처펀드'의 종잣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역 창조경제 정책의 핵심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SW클러스터 제물포·송도지구의 중소기업 지원에 5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하지만 기금 조성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이 펀드의 초기 투자금으로 중소기업육성기금 1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검토 결과 조례상 기금 지원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중소기업청 등 각종 투자자도 이 기금을 출자한 상황이라 시의 뜻대로 기금을 활용할 수 없어 사실상 기금 활용 방안은 무산된 상황이다.

시는 시 예산으로 펀드 자금을 마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시는 오는 8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전체 예산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수천억원의 예산 삭감이 예고된 상태라 펀드 자금을 따로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SW융합 클러스터 사업은 지난 4월 정부가 공모한 신산업·신시장 창조경제 정책 중 하나다.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에 뛰어들어 인천 제물포·송도를 비롯한 3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시는 제물포와 송도에 각각 생명공학(BT) 산업과 정보통신(IT) 산업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6개 분야 18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창조경제 정책의 핵심 사업인 셈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100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56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할 계획이지만, 펀드 조성을 위한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정책이 원활하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송도의 투자가치를 인정받아 최종 선정된 만큼 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반드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주 기자 aj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