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천본부 연구보고서
인천 복합거점화 전략 필요
양적 성장세 불구 업체 영세
제조 업종 연계성 강화 중요
인천지역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항·항만 배후물류단지 복합거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 7월31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인천지역 물류산업 현황 및 발전 과제-공항·항만 배후물류단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2년 인천지역 물류 사업체 수는 1만3379개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5만31개), 서울(4만342개) 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종사자 수는 3만6237명으로 서울(12만7743명), 경기(12만2704명), 부산(5만7365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지역 물류산업 가운데 공항·항만 비중은 57.4%로, 전국 평균 46.4%를 넘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중국, 동남아 지역 교역량이 증가하고, 신규 컨테이너 항로 개설 등으로 사업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한은 인천본부는 내다봤다.

그러나 인천은 양적 성장세에도 업체 당 종사자 수는 줄어 사업구조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공항·항만 물류산업은 조성 예정인 대규모 배후물류단지 기능에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 인천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지역 공항·항만 물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배후물류단지 내 물류와 제조 기능간 연계성 강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항·항만 배후물류단지 내 물류기업과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제조업체 유치는 추가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제조기업 물류 효율성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항·항만 배후물류단지는 인근 산업단지 내 제조업과 연계한 물류 공동화, 통합 물류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은 인천본부는 예견했다.

지역 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금속제품, 제1차금속, 일반기계 및 화학제품 등의 생산, 부가가치, 고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후물류단지에 금융, 국제무역, R&D, 교육 등 기능별로 특성화된 물류시스템 구조구도화도 제안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공항·항만 배후단지 내 제조 및 물류기능이 원활하게 연계되기 위한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물류 및 산업단지 간 인입 철도망과 화물 전용도로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과 '수도권정비계획법',
'항만법', '자유무역지역법' 등 법률간 상충 문제 해결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한은 인천본부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적극적인 유치 및 육성과 함께 글로벌 화주기업 유치를 위한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모델 개발 등도 과제로 꼽았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인천은 유관기관들의 공조와 글로벌 물류 마케팅 강화 노력이 절실하다"며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은 도시계획 변경을 통한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정부 연계 국제 마케팅 및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