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학교 자율적 운영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들을 상대로 실시하던 '학교평가'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등급을 매겨 성과금과 상패를 주던 풍토도 사라지게 됐다.

시교육청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학교평가를 올해를 끝으로 중단한다고 31일 밝혔다.

학교평가는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던 것으로 지표는 ▲학교스포츠클럽 등록률 ▲교원 1인당 직무연수 실적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 및 증감률 등 교육과정과 성과를 알 수 있는 항목 약 30개가 지정됐다. 100점 만점 중 지표별 점수를 합산해 학교 순위를 매겼다.

학교들은 매년 1회 실시되는 이 평가에 부응하기 위해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 개월간 준비하는 등 고군분투 해 왔다.

높은 등급을 받은 학교는 학교 상금 뿐 아니라 소속 교사에게 개인 포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표에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은 이와 같은 폐단을 끊고 학교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평가 폐지'를 공약으로 삼는 한편 내년부터 전격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 교육청은 학교들이 스스로를 평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교과 과정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체 평가 지표를 개발해 준다는 방침이다.

실제 학교가 자체 평가를 실시했는지 여부나 결과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따로 묻지 않을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에 의한 평가가 아닌 철저히 학교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평가로 전환되는 셈"이라며 "점수에 매달리던 시간을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한다는 순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