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섭 한국화가, 다섯번째 개인전 막바지 작업 … 新기법·작품세계 반영
"대학때부터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꽤 많은 다작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신은섭(42·사진)이 어느 덧 다섯번째 개인전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네 번째 개인전을 마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찌보면 엄청난 다작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 꽤 많은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업량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소나무와 빛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는 신 작가는 그동안 한지와 먹만을 이용해 아래에서 올려다 본 소나무의 모습을 주로 담아냈다. 총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이번 전시를 끝으로 그는 새로운 작품 구도와 기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신 작가는 "소나무라는 소재는 변하지 않겠지만 남과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며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고 최근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그동안 예술계에서 '소나무'는 흔한 소재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

미술평론가 주성열 세종대 겸임교수는 그의 작업에 대해 "세밀한 필치로 입체감을 드러내는 것은 서양화에서의 드로잉이 먹의 농담을 최소화하는 형식인데, 이처럼 동양화이면서 서양화적 기법으로 사물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이 그의 그림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하는 요인이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신 작가의 작품은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소나무의 밑둥부터 끝에 펼쳐진 가지의 모습이 한국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빛의 음영과 원근감이 온전히 담겨있다.

신 작가의 새로운 기법과 작품세계에 대한 힌트가 선보이게 될 이번 다섯 번째 개인전. 빛의 음영과 원근감을 활용한 그의 작품세계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까.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