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의회가 새롭게 출범하자마자 월미은하레일 수렁에 빠지는 모양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 이미지를 까먹고 있는 대표적인 세금낭비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인 2009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잇따른 사고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흉물로 남아있다. 뒤를 이은 송영길 시장 막바지에 레일바이크로 바꿔 운영하겠다고 결론을 냈지만 이번에 출범한 새누리당 소속의 유정복 시장 주변에서는 이를 탐탁치 여기지 않는 눈치다. 급기야 시의회가 나서 본심을 내비쳤다.

29일 열린 '월미은하레일 추진현황 보고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일제히 전임 시장시절 레일바이크 결정에 대해 반대의견을 쏟아냈다. 단순히 레일바이크 결정에 대한 반대의견은 순진하다. 일부 의원들은 "지금 은하레일을 수리 보강해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시공사인 한신공영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전을 외면한 무책임한 발언일 뿐만 아니라 부실공사로 시민세금을 낭비한 한신공영 측을 두둔하는 듯한 황당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시의원들의 압박에 대해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지금의 은하레일 운영은 불가능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다. 월미은하레일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안전과 비용문제만 해결되면 어떤 방식이든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안전문제를 보면 월미은하레일이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안전시설을 완벽히 갖춘다면 지금상태로 운영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시의원 대부분은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는 관심이 없고 전임 시장의 정치적 의도를 언급하며 논란거리로 만들려는 의도가 농후했다. 시의원들만 재정문제 고민 없이 시 정부를 질타한다. 부실 공사로 1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하고, 지역 주민들을 5년 넘게 힘들게 한 것이 바로 월미은하레일이다. 전임 시정부처럼 해결방안 없이 4년을 허송세월 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릴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