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기 귀중자료 … 당대문신 11명 서간·시 묶어
▲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이 정호성 단국대학교 총장에게 '선현유묵'을 기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단국대학교
단국대학교는 최근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이 단국대에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까지의 정계·학계·문예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선현유묵(先賢遺墨)'을 기증했다.

선현유묵은 윤 전 장관의 14대 선조이자 당대 가장 뛰어난 학자였던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를 비롯한 당대 문신 11명의 서간과 시를 묶은 책이다.

윤 전 장관은 올해 4월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의 문집을 완역 및 간행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문중에 전해져 오던 선현유묵을 언젠간 꼭 필요한 곳에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윤 전 장관은 한국문화를 기축으로 한 동양문화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인 단국대가 제격이라고 판단해 기증을 결심했다.

선현유묵에는 윤근수가 장자(長子) 환(晥)에게 보낸 편지 1편을 비롯하여 중봉(重峯) 조헌(趙憲), 무하당(無何堂) 홍주원(洪柱元), 양파(陽坡) 정태화(鄭太和), 택당(澤堂) 이식(李植), 서하(西河) 이민서 시남(市南) 유계(兪棨),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운곡(雲谷) 남노성(南老星)의 서간 각 1편, 우곡(愚谷) 권령의 서간 2편이 수록돼 있다.

또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과 낙정재(樂靜齋) 조석윤(趙錫胤)이 지은 시 각 1수가 수록돼 있다.

윤 전 장관은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린 선현유묵을 동양학 연구 분야 선두인 단국대에 기증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정호성 총장은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준 윤 전 장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문화와 동양학 연구에 더 깊이 몰두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