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중산동 왕복 4차선道 일부
상수도관 등 파손 … 인명 피해는 없어
▲ 지난 28일 오후 6시44분께 중구 중산동에서 왕복 4차선 도로와 인도가 6m가량 무너져 내렸다(사진 왼쪽). 29일 사고현장 바로 옆 상가 건물 공사현장에 철골구조물들이 휘어져있다. /사진제공 인천중부소방서
영종하늘도시에서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가 갑자기 주저앉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천중부소방서는 지난 28일 오후 6시44분쯤 중구 중산동에서 왕복 4차선 도로와 인도 일부가 6m 깊이로 가라앉았다고 29일 밝혔다.

사고가 난 구간은 도로와 인도를 포함해 가로 10m, 세로 30m 정도에 이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수도관이 파손되고 가로수 3그루와 신호등 2개, 가로등 1개가 쓰러졌다.

사고 현장 맞은편 중구청 영종출장소 중산지소 관계자는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났다"며 "상업용지인 주변 지역이 공터라서 차나 사람이 잘 드나들지는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도로는 아파트 2개 단지 입구가 있는 왕복 8차선의 하늘달빛로와 불과 10여m 거리에 있는 곳이다.

자칫하면 지난 2012년 1명이 숨진 서구 검단사거리 도로 붕괴처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주민 박모(40)씨는 "도로가 붕괴됐다고 해서 일부러 나와 봤다"며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인근 상가 건물 공사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사고가 일어난 도로 옆에서는 인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상가 건물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은 아파트 3~4층 높이만큼 지하로 땅을 파낸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일단 공사를 중지시키고, 전문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며 "안전진단을 거친 후에 공사를 재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