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추진 현황 보고회']
인천교통公 사장 "운행 어려워 … 새로운 안 추진" 폐기 강조
"새누리 "레일바이크 대안 아냐" … 새정치 "기존 시스템 안돼"
▲ 29일 인천시의회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월미은하레일 추진 현황보고회'에서 오흥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월미은하레일 사업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월미은하레일이 또다시 길을 잃었다. 정권 교체 후 여야간 의견 대립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안전'이 뒤로 밀리는 인상이 짙다.

인천시의회는 29일 '월미은하레일 추진 현황 보고회'를 건설교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시의회 건교위만의 행사였지만 다수의 시의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회의 참석을 요구해 전체 의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보고회로 확대됐다.

더구나 '중립'의 입장으로 시의원간 의견을 조율해야 할 노경수 의장이 직접 좌석에 앉아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등 보고회의 모양새가 뒤틀어졌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은하레일은 기본적인 공사 부실이 원인이다. 이자를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됐지만 운행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의 Y레일 전도 위험과 정위치 정차 신뢰도 미흡(74%) 등 부실 내용을 가장 크게 지적하며 '월미은하레일 폐기'를 강조했다.

이미 지난 민선 5기 때 활용 방안에 대한 공청회 등으로 월미은하레일 대신 '레일바이크'로 선정됐지만 이날 보고회는 이에 대한 절차는 철저히 '무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시의원 대부분은 "레일바이크는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경수(새·중구1) 의장은 "타 놀이시설에서 레일로 운행되는 기구의 속도는 평균 5㎞/h에 불과하다"며 "이를 철도기술연구원이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검증을 벌였던 사실 자체가 문제다"며 공사가 철기원에 의뢰한 월미은하레일 안정성 여부를 질타했다.

황인성(새·동구1) 의원은 "6·4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레일바이크로 결정한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레일바이크 공사를 담당할 업체와 계약 체결 여부도 의문이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기에 공사가 레일 사고 당시 즉각적인 보수보강을 하지 않고 사업을 미뤄 전 시장 임기 4년간 방치한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 몰아 붙였다.

이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기존 시스템으로 가동하기 어렵다"며 레일바이크에 힘을 실었다.

신은호(새정치·부평1) 의원은 "현 월미은하레일은 수 년간 안전사고가 계속돼 전임 시장 때 레일바이크로 교체됐다"며 "이를 다시 월미은하레일로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용범(새정치·계양3) 의원은 "민선 4기 때 시작했고, 민선 5기 때 활성화 방안을 찾았다"며 "그렇담 현 민선 6기에선 월미은하레일 활성화 방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시의회 여야가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며 다시금 처음부터 논의해야 할 상황까지 만들어 놓은 셈이다.

오흥철(새·남동5) 운영위원장은 "유 시장이 월미은하레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며 "의회 차원에서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주영·정아주 기자 @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