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30 재보선 투표일이다. 경기지역에선 김포, 평택, 수원 을·병·정 등 5군데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이번 석거는 재·보선 사상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서울 동작을과 수원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간 이뤄진 야권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박빙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통해 여권은 지역을 발전시킬 지역밀착형 민생후보를 뽑아달라고 했고, 야권연대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강력히 부각해 왔다. 이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만 남았는데 과연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 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또 여야를 떠나 많은 당선자들은 당선 전과 당선 후의 태도가 달라 내가 뽑아놓고도 후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는 민주시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다.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는 그러나 정치인들의 책임이다. 국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 하다보니 정치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또 '미워도 다시 한번'의 심정으로 어렵게 뽑아놓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으로 실망감만 안겨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그러나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더 상황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투표에 관심이 없어 투표율이 낮을 경우 정치인들은 우리 시민들은 어차피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해 당선 뒤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얼마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한 시의원이 자신의 부인이 하는 식당에 가서 회식을 하는 등 공익에 반하는 행동을 해 빈축을 산 일이 있었다. 정치인들이 더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공익을 수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당선 기간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지역주민,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인을 정치인답게 만드는 것은 오직 유권자들, 국민들 뿐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좋은 후보를 가려내고, 당선되면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감시를 해야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투표참여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