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성공 警, 최소 3명 특진 기대감 … 실패 檢, 간부 전격교체 분위기 침통
경찰은 웃었고 검찰은 고개를 떨궜다.

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검거에 성공하면서 검·경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28일 인천경찰 내부에서는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인 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를 체포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으로부터 최소 3명의 특별 승진이라는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특진이 논의되기에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대균씨 검거에 투입된 인력이 공약된 특진 정원보다 많아 경우에 따라 대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5월 유 전 회장과 대균씨를 검거하는 경찰관에 대해 1계급 특진을 내걸었다.

반면 유 전 회장 검거 실패에 이어 반전 기회까지 경찰에 뺏긴 검찰은 수사팀 간부가 전격 교체되는 등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되고 뒷북 수사에 대한 비난이 일자 최재경(52) 전 인천지검장이 사임한 데 이어 경찰이 대균씨를 검거한 직후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을 3개월여 이끌어온 간부들이 줄줄이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김회종(49) 인천지검 2차장검사, 유 전 회장 일가 검거팀장을 맡았던 주영환(44) 인천지검 외사부장이 각각 서울고검과 부산고검으로 전보 조치됐다.

김 차장검사의 후임으로는 이헌상(47·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가, 주 부장의 후임으로는 이진동(46·28기) 춘천지검 형사2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