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월드비전 아동총회 인천대회
▲ 지난 25일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제1회 월드비전 아동총회 인천지역대회가 개최됐다. 1박2일 동안 아이들은 9개 정책결의문과 8명의 의장단을 선출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연세대 국제캠서 1박2일 열려

투표로 정책결의문 9개 채택

인천대표 의장·부의장 선출도

기독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인천지부는 지난 25~2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실'을 주제로 제1회 월드비전 아동총회 인천지역대회를 개최했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월드비전 아동총회 인천지역대회'는 아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 결과물을 정부에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일보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총회에는 인천지역 아동 50여명과 자원봉사자 20여명 등 모두 90여명이 참여했다. 1박2일 동안 아이들은 9개의 정책결의문을 채택하고, 선정된 결의문을 전체지역 총회에서 대신 전달해 줄 의장단 8명을 뽑았다.

▲아동, 인권 그리고 권리에 대해

아동총회의 첫 번째 일정은 '유엔(UN)아동권리협약'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아이들은 아동, 인권, 권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고 세계인권선언문, 아동인권협약 등 세계적으로 합의된 규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인권을 침해당한 사람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마음속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했다. 영상을 시청한 연수중학교 2학년 이형진양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이렇게 많은 인권침해가 일어나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어른들이 우리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9개의 정책결의문을 채택하기까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도서관 조명을 밝게 해주세요', '학교근처에서 불량식품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교 주변을 지나가는 차들이 신호위반을 많이 해요'.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말하는데 서슴없었다.

정책결의문을 채택할 때에도 그들은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크게는 4살까지 차이나는 형, 누나였지만 자신들이 낸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국회의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종 정책결의안에 올라간 13개 의견 가운데 투표를 통해 9개가 선정됐다. 내가 제시한 의견이 채택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공개투표로 진행됐기에 후회 없는 모습이었다.

채택 된 정책결의문의 내용으로는 아침자습 시간 폐지·등교시간 연장, 학교 주변 가로수 증가·안전 지킴이 배치, 청소년 상담소 개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교육·편의시설 마련 등 모두 9개다.


▲의장·부의장 선출과 8명 의장단

전체지역 아동총회에 가서 인천 아동들을 대표해 줄 의장단 선출이 시작됐다. 8명으로 구성된 의장단 가운데 인천을 대표할 의장과 부의장을 뽑는 자리였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꼭 뽑혀야 하는 이유와 본인들의 경력, 앞으로의 다짐을 50여명의 유권자들 앞에서 호소했다.

짧은 선거유세가 끝난 뒤 비밀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됐다.
의장에 당선된 선학초등학교 5학년 이영찬군은 "평소 불우이웃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었는데 아동총회가 있다고 들어 참석하게 됐다"며 "의장까지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인천지역에서 채택된 정책결의문을 전체총회에 가서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의장에 선출된 인천여자중학교 2학년 김민주양도 "3년 전부터 아동권리위원회 회원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동총회에 관심이 많았다"며 "부의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총회에서 나온 정책을 적극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