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클럽 100여명 활동
시·협회 적극 지원 회비 2만원
플뢰레 종목 전문적 교육 실시
▲ 인천스포츠펜싱클럽 소속 선수들이 지난 6월에 열린 서울강남구생활체육펜싱전국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시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인천펜싱협회

"쉽게 접하기 힘든 펜싱 '착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기세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펜싱을 비유하는데 이만한 말이 없다.

현란한 스텝 이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펜싱의 묘미를 잘 나타낸다.

인천에도 이런 '나비'와 '벌'을 육성하는 스포츠 클럽이 있다.

지난 2011년 창단된 인천 스포츠펜싱클럽은 메달 가능성이 높은 펜싱에 있어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발굴,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문적인 선수를 육성하는 엘리트 클럽은 아니지만 강한 정신력과 침착함, 순발력을 기르기에 알맞은 운동이어서 학부모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펜싱은 '미녀 검객' 남현희의 영향으로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승마, 폴로 등과 함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 펜싱클럽은 시와 펜싱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런 부담을 없앴다.

2만원의 회비에 모든 장비를 지원해줌은 물론, 전문적인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펜싱은 플뢰레, 에페, 사브르 3개의 종목으로 나뉜다.

이중 '펜싱의 꽃'이라고 불리는 플뢰레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인천 펜싱클럽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활체육 펜싱클럽에서 전국 1위로 올라서 있다.

현재 100여명의 학생들이 인천 펜싱클럽에서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인천 펜싱클럽은 문학경기장 A반, 동인천여중 B반, 채드윅 국제학교 펜싱클럽, 인천 IFC펜싱클럽 등 총 4개의 반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형 스포츠로 입증된 펜싱을 인천에 알리고 펜싱 꿈나무를 발굴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



"순발력·집중력·예절 습득 도움"

인터뷰 / 안효준 인천 스포츠펜싱클럽 감독



안효준(33·사진) 인천 스포츠펜싱클럽 감독은 중학생 시절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체대로 진학, 대학원까지 졸업하며 기간제 교사로 8년간 일한 경력도 있다.

현재 인천 펜싱클럽을 이끌고 있는 안 감독은 펜싱에 대해 "순발력과 집중력, 나아가 예절까지 배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주로 찌르는 동작이 많다보니 학부모들은 '안전성'에도 관심이 많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펜싱에서 쓰이는 검은 앞부분에 스프링 처리가 돼있어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펜싱을 배우면 유학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

미국 IVY리그 학교는 펜싱, 럭비, 승마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기도하고, '필수 항목'으로 지정된 학교도 있다는 것이 안 감독의 설명이다.

안 감독은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은 펜싱을 배워두는 것이 유리하다"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가볍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펜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펜싱을 귀족스포츠라고 생각하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부담갖지 말고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