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청장 특수학교 반대 행보… 장애학생 학부모 반발 공개사과 요구
장 청장 "한 지역 집중·주민의견 미수렴따른 조치" 해명
인천 남동구 만월 중학교 이전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인천일보 7월21일자 2면)에 대해 인천 지역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반기를 들었다.

구청장이 장애 교육기관을 기피시설로 규정하려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날을 세우는 한편 구청장 면담 등 단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회와 인천시 장애인부모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전체 구민의 사정을 골고루 살펴야할 구청장이 구민의 자식을 혐오물 취급했다"며 "가족들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준 장석현 구청장은 공개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학생의 교육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가족의 희생과 노력으로 가꾸어 나가는 생존권"이라며 "특수학교를 새로 짓지는 못할망정 방해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역시 입장 발표를 통해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인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시 교육청에 의견을 전달한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현재 만수동에 있는 특수학교 미추홀 학교의 학생 과밀율은 심각한 실태로 정밀해야 할 장애학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넘쳐나는 학생들을 흡수할 학교는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같은 만수동에 추가 설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학교가 혐오시설이라고 반대하는 주민들이 설사 있더라도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구청장의 임무"라며 "주민이 부여한 책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남동구 만수동에 예정된 특수학교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해명자료를 통해 "만수동 한 지역에 특수학교가 집중돼 있어 미추홀학교를 증축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던 것"이라며 "장애인 시설이 주민 의견 수렴없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