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인천시장'으로 기억되기를 …
2014년 6월 현재, 인천시는 인구 294만명, 예산 7조8000억원, 부채 12조8000억원의 부도위기 직전의 부실한 도시다. 주요 원인은 시장의 리더십 실종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리하여 '앵그리(화 난) 인천시민'은 유정복 후보를 민선 6기 시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오늘 출범한 유시장의 앞으로 행로가 녹녹하지 않아보인다. 인천시의 고비용, 저효율 여건을 저비용, 고효율로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즉 모든 몫은 시장과 1만3000여명의 공무원에게 귀결된다. 그러므로 시장 당선자께 드리는 제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시장의 리더십이다. 그 리더십을 다음으로 축약해본다.

첫째, 인천시민에게 시장의 확고한 시정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유 시장은 후보시절 여러 번 '인천시민을 위한 행정'을 강조하였다. 그렇다. 수많은 행정의 선택과 집중에 의한 우선순위 결정에서 최종 목적은 '시민을 위한, 시민의 입장에서'에 맞춰져야 한다. 그리고 비전 제시이다. 유 시장이 희망인천준비단을 결성할 때의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도 매우 훌륭한 비전제시라고 판단된다.
둘째, 함께 일할 1만3000여 공무원에게 동반자로서의 동기부여이다. 시 공무원들은 시장과 운명을 함께 할 동반자이다. 동반자 인식을 확고히 하려면 공정한 인사가 최선이므로 이를 위한 평가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공무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롭고 지속적 교육, 그리고 비리·부정 방지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장치 마련은 필수이다. 이를 통한 공무원의 신뢰 구축과 자긍심 부여는 조직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시민을 위한 시정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셋째, 인천시의 조직 구성과 일을 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단계별 리더십이다. 294만명 대상의 시정을 시장 혼자 이뤄낼 수 없다. 시장과 부시장, 그 밑의 조직이 피라미드 구조로 탄탄하게 만들어지고, 각 단계의 미션 설정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한 후, 이에 대한 권한 부여와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각 실국에서 이뤄지는 사업에 대한 기획과 예산 편성, 사업 수행과 결과에 대한 평가 등을 크로스로 점검하여 발전을 꾀하는 기틀이 필요하다. 특히 적재적소에 알맞는 인력 배정, 핵심 멤버의 미션 분배와 협동으로 흩어지고 취약한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
넷째, 시민, 중앙부처, 시의회, 기초단체장, 각 기관장 등과의 소통과 협조를 위한 협의체 구성과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시와 각 기초자치단체나 교육계 수장과의 유기적 관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의 권한을 나누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산재한 규제를 풀고 인천시가 그리는 그림을 추진할 수 있는 중앙부처와의 네트워킹도 난제를 풀어 나 갈 엄청난 열쇄이다. 또한 다양성을 활용한 폭 넓은 시민의 의견 청취와 의사 결정을 위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장과 공무원은 항상 당나귀 귀를 가져야 한다.
다섯째, 시 본청 이외의 도시공사와 경제자유구역청 등 공공기관에 대한 관리이다. 인천시 빚의 55%는 공공기관에 있으나 결국 시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시장이 새로 도입하고자 하는 경제부시장 개념은 이의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라고 판단된다.

인천시 구성원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탁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대리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시 도처에 산재해 있는 '관료적'이라는 옷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 특히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인과의 만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또한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 만나야한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3명의 민선 시장을 만나고 헤어졌다. 만날 때는 핑크빛 무드로 웃었지만, 헤어질 때는 언제 만났는가 할 정도로 냉대했다. 시민은 냉정하다. 그리고 판단도 명확하다. 수많은 시민이 말없고 힘없이 지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시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정확한 잣대가 있다. 민선 6기를 이끌 새 시장과 시공무원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정신은 바로 '진정성', '시민을 위한', '현장 중심'이다. 이의 실행을 위해서는 '초심, 겸손, 사랑'이 전제돼야 한다. 4년 후,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민이 기대하는 '성공한 인천시장'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