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정에 바란다! - 인천, 희망을 말한다' 토론회> 5기 재정·정책문제 지적
▲ 25일 인천YMCA에서 열린 '인천시정에 바란다!-인천, 희망을 말한다' 토론회에서 하석용 공존회의 대표가 인천항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민선 6기 인천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소통'을 요구했다. 시 정부와의 소통이 없다보니 인천이 안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5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오후 2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YMCA 세미나실에서 '민선 6기 인천시정에 바란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유네스코 인천시협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YMCA, 해반문화사랑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복 시장 당선인의 '희망인천준비단' 소속 최순자 단장이 함께 했다.

박준복 참여예산네트워크 소장은 재정 문제를 짚으며 "그동안 시가 정부와 시민과 인천시의회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시가 매년 세금이 더 걷힐 것이라고 재정계획을 작성했지만, 실질적으로 늘어난 세금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2년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난 '분식결산'을 거짓말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박 소장은 또 "민선 5기에 인천도시공사의 해산절차를 밟으라고 수 차례 이야기했다"며 "카지노가 유치됐다고 공사가 산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민선 6기는 솔직하게 밝히고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권홍 인천경실련 정책위원장은 민선 5기를 '소통의 방법을 모른다'고 평가했다. 류 위원장은 "부동산 매각 등 일방적인 정책결정이 이뤄졌다. 소통이 있기 전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면 혼란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하석용 공존회의 대표는 "인천에 대한 문제인식은 바다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껏 해양 정책이 제대로 선 시 정부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 문제도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밑 빠진 독에서 한방울의 물까지 빼먹어선 안되며 공개적인 재정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낭비성·선심성 정책을 지양할 것을 요구했고, 최문영 인천YMCA 기획실장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나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같은 대형사업 말고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순자 희망인천준비단 단장은 "리더쉽의 부재가 인천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시민을 바라보는 정책이 없다보니 공무원도 직업의식이 없고 조직이 취약하다. 이대로라면 세월호 같은 사건이 인천에서도 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부서는 10개 사업 중 건물을 짓는게 5개더라. 빚이 12조8000억원인데 그런 사업을 하고 있다"며 "오늘 말씀하신 부분을 잘 정리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