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 성남시 중원구 투표장에는 재·보선 지역 유권자 가운데 전국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김흥순(110·금광2동) 할머니가 손자 송남곤(41)씨와 함께 나와 투표권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거동이 불편한 김 할머니는 이날 낮 12시 10분쯤 송씨의 승용차로 금광2동 제5투표소(현대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도착한 뒤 송씨의 부축을 받아 무사히 투표를 마쳐 선거종사자들과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송씨는 “고향에 계시다 올초 성남으로 오신 할머니는 평소 투표할 기력이 있을 때까지 투표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인물보다는 나라를 올바로 이끌고 서민을 배려해주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시중원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자 가운데 최고령 남녀 한명씩을 선정해 ‘모범 어르신상’을, 3대 이상 투표한 가족 가운데 3가구를 선정해 ‘아름다운 가족상’을 주기로 했다.
중원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이 16.9%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자 각 동사무소와 관리사무소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한편 전화를 걸어 ‘투표마감이 임박한 오후 3시 이후에는 30분마다 투표독려 방송을 내보내줄 것’을 반복해 요청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가 진행된 포천·연천 선거구 투표율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았지만 포천지역의 도시와 농촌사이의 투표율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연천군 왕징면, 중면 등은 오전 9시쯤 이미 투표율 20%를 넘어섰지만 도시지역인 포천시 소홀읍, 신읍동, 연천군 전곡읍은 이와 대조적인 7∼8%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가 주말에 실시돼 당초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천 선관위가 재래시장을 비롯, 포천시내 상공에 대형 현수막이 부착된 무인 비행선을 이용해 유권자들의 발길을 독촉하는 등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오후 8시30분쯤부터 본격적인 개표를 시작한 경기도 화성시 선거구에서는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최영근후보가 열린우리당 백대식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전체 투표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태안읍 개표결과가 늦어져 양측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마지막까지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화성시선거구는 25.83%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이 30% 이상의 고른 투표율을 보였지만 전체 선거인수의 37% 가량을 차지하는 태안읍 지역의 투표율이 19.45%에 그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태안읍 지역은 대단위 태안택지개발로 주민 대부분이 외지에서 전입온데다 1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도 적어 선거에 무관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성운·송영규·이상필·송명희기자 (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