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출신 美교민 태종원 씨
   
 


"북한은 한국엔 5천만 국민뿐 아니라 1천만 명 재외동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국 시카고 교민 태종원(64) 씨는 지난 22일 급히 귀국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 자비를 들인 20여 년만의 고국 발걸음이었지만 이유는 유쾌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일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 어뢰 공격'이라고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하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육군 예비역 장교 출신인 그는 "처음 천안함 침몰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군 경험상 어뢰공격임을 직감했다"면서 "그래도 설마 했는데 사실로 밝혀지니 큰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태 씨는 침체된 한국군의 사기 증진과 해외 동포들의 애국심 환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제물포고 9회 졸업자인 그는 고향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협력된 힘을 보여주는 유태인처럼 한국인도 단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60세가 넘었지만 현역 군인과 같이 유격훈련을 받을 생각이다.

북한이 무력 공격을 시도할 경우 몸을 바쳐 조국수호에 일조하겠다는 그는 하지만 귀국 직후 신청한 재향군인회 훈련에서 연령문제로 거부당한 상태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국방부와 가능하다면 청와대에도 이런 의지를 전달해 일선이 아니더라도 후방에서 병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웅산, 칼(KAL)기,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 등 북한의 도발 때마다 우리 정부는 참아만 왔다"며 "이제는 강력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심영주기자·사진 양진수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