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인천을 읽다] 봄꽃-함민복 새창
-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봄을 노래한 시인들은 많다. 엘리어트는 에서 '4월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달'이라면서 죽어버린 추억을 되살리는 봄의 생명성을 역설적으로 노래했고, 조병화는 "흙에서, 가지에서, 하늘에서,/ 색이 톡 톡 터진다./ 여드럼처럼"이라고 감각적으로 봄을 노래했다. 봄을 노래한 많은 시들 중 나는 특히 함민복의 을 좋아한다. 꽃에게로 다가가서 꽃의 부드러움에 찔리면, 삐거나 부은 마음이 금세 환해지고 선해진다는 시인. 꽃을...
- 2018-04-23
- [사설] 민선 7기 경기도지사, 멋진 승부 기대한다 새창
-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막을 내리면서 각 지역 후보들의 대진표가 속속 완성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경기도지사 경선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경기도지사 선거는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자유한국당의 남경필 현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남경필·이재명, 이재명·남경필, 두 후보의 대결은 썩 잘 어울리는 한 판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은다. 비슷한 점도 많고, 또 서로 다른 점으로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먼저 단체장으로서 두 후보는 ...
- 2018-04-23
- [내 생각엔]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첨단경찰 새창
- 지금 세계적으로 큰 이슈는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 아닌가 싶다. 산업은 인류가 태어나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발전해 왔다. 산업발전 과정에서 그 발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시기를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제1차 산업혁명은 18세기경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이 그 핵심이었고, 제2차 산업혁명은 19~20세기 초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제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
- 2018-04-23
- [사설] 전문교양인 길러낼 특성화고 육성되길 새창
- 특성화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해 인천의 특성화고는 총정원 5942명 중 598명을 채우지 못했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 특성화고는 직무숙달을 위한 전문교육에 치중되어 보통교과를 소홀히 다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직업교육과 관련된 전문교과와 대비되는 보통교과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예체능 교양교과 등으로 구별된다. 이들 과목은 창의성을 기르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도구로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교육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천시교육청은 특성화...
- 2018-04-23
- [하석용 칼럼] 참으로 이상한 항복 <降服>, 그 이후 새창
-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인가, 또는 그들은 대단히 합리적인가'라는 물음에 단적으로 대답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관찰해보면 그들이 얼마나 하루 종일 이성과 비이성의 영역을 별 생각 없이 자유롭게 왕복하고 있는 존재들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살인을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잔혹한 범죄로 규정하지만 그들의 역사를 장식하는 많은 영웅이 수없이 많은 생명을 살육한 수괴(首魁)들이다. 그들의 언어 속에서는 별 어려움 없이 정반대 개념이 서로 자리를 바꾼다. 몰인정한 자린고비가 근검과 절약의...
- 2018-04-23
- [밀물썰물]개심사에서 새창
- 개심사를 다녀왔다. 이맘때면 해거름녘에 털레털레 찾아갈 만한 곳이다. 직선도로를 바로 달려 닿으면 절집이 아니라고 했던가. 큰 길을 내려서도 저수지 두개를 끼고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야 모습을 드러낸다. 가는 길, 한 때 JP목장으로 불렀던 광활한 목초지도 구경거리다. 절집답지 않게 겹사쿠라가 만개해 있어 꽃대궐의 풍경이었다. 전국의 벚꽃잔치가 다 파하고서야 뒤늦게 피는 벚꽃이다. 흰벚, 분홍벚만이 아니다. 도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청벚, 홍벚까지 맘것 꽃송이를 열어 터뜨리고 있었다. ▶처음엔 절 이름에 발길이 끌렸었다. 개심(開...
- 2018-04-23
- [제물포럼] '실패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인사 새창
- 전거복 후거계.(前車覆 後車誡·선인들의 실수나 잘못이 후세 사람들에게는 경계가 된다) 중국 전한(前漢)의 문제(文帝) 때 가의(賈誼)라는 신하가 제후들의 반란과 흉노의 잦은 침입으로 고민에 빠진 문제에게 진시황제의 진(秦)나라가 왜 14년 만에 사직을 닫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면서 비롯된 고사성어다. '전철(前轍)'을 반복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의는 문제에게 올린 상소문에서 "속담에 말하기를 '관리 노릇하기가 익숙하지 못하거든 이미 이루어진 일을 보라' 했고, 또 진나라가 어떻게 빨리 멸망하였는지는 ...
- 2018-04-23
- 월인천강지곡 2018년 4월23일자 새창
- 2018-04-23
- 월인천강지곡 4월20일자 새창
- 2018-04-20
- [김형수 칼럼] 하와이 사탕수수밭 후예, '별'이 되다 새창
- 봄비가 내려 꽃비가 흩날렸다. 강과 기슭을 스쳐 지나던 바람처럼 봄은 어느새 벌판 끝에 섰다. 연분홍 꽃잎들이 물받이를 가득 채웠다. 삭풍을 여미며 일본 우편기선 켄카이마루에 몸을 실은 하와이 이민 선조들의 옷깃이 봄 바다에 펄럭인다. 사계절 피는 상하의 플루메리아를 보고 고향의 봄을 그리워 한 디아스포라 1세대의 삶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정부에서 추진한 첫 해외 이민의 출발지는 인천이다. 이민 모집과 송출, 하와이 정착에 이르기까지 인천은 대한민국 이민사의 중심에 있다. 115년 전, 하와이 오아후 섬 북단의 와이알루아 ...
- 2018-04-20
- [사설] 자전거 사업, 관리가 더 중요하다 새창
- 수원시가 운영하는 무인대여 자전거 시스템 관리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자전거는 국내보다는 중국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불편은 '운행불편'이다. 이들 자전거 무게는 약 22㎏로, 10㎏대 일반 자전거보다 크기는 작은 반면 두 배 정도 무겁다. 더구나 기어변속이 불가능한 '고정형'이어서 오르막길 등 험한 지형에선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다. 이에 따라 시와 자전거 운영 기업에 전달된 항의성 의견만 수백 건에 이른다. 포털사이트와 기업 ...
- 2018-04-20
- [기 고] '2018 책의 해'에 거는 기대와 소망 새창
- 책을 읽지 않는 나라와 민족에게 과연 미래는 있을까? 전사회적으로 '4차 혁명'이 유행처럼 회자되지만, 정작 그 이면엔 4차 혁명의 필수요소 지식과 상상력의 보고인 책과는 동떨어진 세태가 만연할 뿐이다. 빠른 인터넷 속도만큼 한국의 독서율은 빠르게 추락 중이다. 얼마 전 발표된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의 독서율(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59.5%로, 성인 10명 중 4∼5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율 저하와 독서량 부족은 물론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
- 2018-04-20
- [사설] 장애인도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새창
- 오늘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이다. 1972년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던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1981년 UN총회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한 일과 궤를 같이 한다. 정부는 이날을 전후해 '장애인 주간'으로 정해 각종 행사를 벌인다. 하지만 곳곳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1회성에 그치기 십상이다. 정말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라기보다는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사회적 편견과 정책 등으로 장애인들이 '홀로 서기'에...
- 2018-04-20
- [문화산책] 추리소설 속의 미세먼지 새창
- 밤에 잠을 마다하고 추리소설에 빠져 허우적대던 지난날, 셜록 홈즈의 '미스마플' 시리즈 같은 고전은 추리물의 다양한 유형을 선보이며 '만화' 다음으로 재미 있었다. 추리소설이 세상에 나온 건 19세기경부터였다는 강의를 듣고, 모조리 읽었으면 뭔가 됐겠다 싶기도 하다. 내 청년기 시공간에 나온 추리소설 줄거리에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대사다. 주로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서 등장하는 말이긴 해도 늘 오금이 저리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살았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잘못하면 안...
- 2018-04-20
- [내 생각엔] 편가름이 굳어질까 걱정 새창
- 모처럼 파란 하늘을 만났다. 지난 주 토요일 온종일 내린 비가 무던히도 우리를 괴롭히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데리고 갔나 보다. 갓 새순이 돋고 있는 나무들도 가느다란 줄기 끝까지 물이 올라 힘찬 생명의 기운을 눈으로 전해준다. 맑고 시원한 공기를 오랜만에 폐 속 가득 담아본다. 물기 머금은 산 흙의 싱그러운 내음이 숲 가득한 생명력과 함께 몸을 감싸는 듯하다. 상록수 사이 높은 곳에서 아직 한 두 송이 꽃이 남은 벚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벚나무 옆 비쭉하게 키만 자란 나무가 '나 목련이요' 하듯이 목련꽃 서너 송이를 달고 있...
- 2018-04-20
- [신용석의 지구촌] 북극곰 학자들의 논쟁 새창
-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지방의 빙하(氷河)가 파괴되는 모습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민물을 저장하고 있는 빙하는 남극대륙과 북극의 그린란드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데, 지구상에 있는 민물의 75%에 이른다. 지구에 있는 모든 빙하가 녹아내린다면 해수면이 무려 60m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지도가 바뀌는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북극지방에 서식하고 있는 북극곰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꼽힌다. 동물원에 있는 순백의 북극곰들이 여름철 무더위에 기진맥진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 2018-04-20
- [별자리 이야기] 별자리의 정체는 새창
- 별자리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별자리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별자리와 관련된 첫 칼럼을 쓰며, 별자리가 유용한 정보로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분석심리학의 대가인 칼 융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싶다. "점성술은 고대 심리학적 지식을 통합한 것이다" 기원전 5000년경 수메르인들은 하늘을 보고 어떤 규칙을 찾아서 그것을 인간의 삶 속에서 활용했다. 새벽에 뜨는 태양은 인간이 몸을 움직여 ...
- 2018-04-19
- [취재수첩] 광역·기초의원 후보 역량 검증 철저히 해야 새창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인천시당의 광역·기초의원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당마다 심사 기준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당선을 위해 경쟁력 강한 후보를 고른다는 점은 비슷할 것이다. 문제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이들 후보의 역량이 제대로 검증되고 있냐는 점이다. 지방선거 때마다 나오는 목소리지만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부실검증은 결국 정치권과 시민들 간 간극만 더 키우며, 결국 '정치 불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당선된 일부 인천시의원의 행태만 봐도 각 당의 후보 역량 평가가 얼마나 부실했는...
- 2018-04-19
- [목요논단] 늘 맞는 방향으로 가자 새창
- 공식 인정 사망자 925명, 총 피해자 3995명, 피해 인정을 위한 신청자 포함 총 피해자 5995명, 6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210명, 태아의 사산 및 유산건수 11건…. 기도손상, 호흡곤란, 급속한 폐 손상으로 인한 폐의 섬유화, 결국엔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중증피해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매달 350만원 상당, 폐이식을 위한 수술비는 2억원 가량, 그러나 산술적 계산으로는 그 피해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평생의 고통인 산소발생기를 끼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과 피해가족의 병수발로 인해 빚더미에 내몰려 겪게 되는...
- 2018-04-19
- [ 사 설 ] 대한항공 총수 일가 도덕성 추락했나 새창
- 대한항공 재벌 총수 일가가 자신들의 항공사 1등석을 불법 명품 반입 창구로 이용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태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사건으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명예회장이 창업한 이후 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경영 위기에 내몰리는 처지가 됐다. 그것도 재무구조의 쇠퇴, 외환 변동성 등과 같은 순수한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리더십을 상실한 오너 일가의 반복적인 일탈 행동에 따른 것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가족들의 문제로 다시 한...
- 2018-04-19